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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지원

서중물류그룹, 전문성으로 글로벌화에 도전
북방물류 이어 TIR도 준비… “유라시아를 장악한다!”
투명경영 기반 주식상장· 수평적 M&A 준비중

“목숨걸고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중국횡단철도(TCR) 운송사업에서 주도하고 있는 (주)서중물류의 류제엽 회장에게 그 비결을 물었던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 2월 26일 만난 류 회장은 ‘서중물류’라는 브랜드를 글로벌 물류시장에 확대시킬 수 있도록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TCR 등과 같은 전문 영역을 개척하는데 주력해 왔다.
서중물류는 그러나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류 회장의 평가다. 전문성을 더 키워야 세계 물류시장에 편제될 수 있다는 것.
한국 포워더가 글로벌 규모로 갈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들을 수 있었다.

Q. 최근들어 서중물류의 북방물류사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는데 그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저희 서중그룹은 서중물류를 모회사로 하여 총 8개 법인 10개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중 항공물류자회인 (주)서중항공는 지난해 4월 설립해 중앙아시아 및 CIS 지역으로의 항공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간 주력운송분야인 해상운송과 TCR을 연계한 복합운송분야에선 두각을 나타내왔으나 항공운송분야는 타업체에 운송을 대행해왔던 것을 서중항공의 설립으로 자체 항공화물을 타사 아웃소싱 없이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서중항공은 아스타나항공, 우즈벡항공과 더불어 아시나아항공, 대한항공, 독일 루프트한자 등과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빠르고 저렴한 운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통해 카자흐스탄 알마티 및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경쟁력 있는 운송을 진행하며 TCR과 함께 북방지역 운송네트워크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TCR 거점지역의 현지법인화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2004년 2월 TCR의 기점인 롄윈강(연운항)에 현지법인 연운항서중국제물류유한공사 설립을 시작으로, 지난 2006년 11월에 중국 상하이 법인 상해서중국제화운대리유한공사를 설립했습니다.
지난해 3월말에는 러시아 보스토치니 법인인 SJ보스토치니 설립과 함께 5월에 중국 톈진 법인인 서중호항국제물류유한공사, 6월에 중국 신장서중국제물류유한공사, 알마티법인 서중알마티등이 각각 설립했습니다.
또 지사로는 기존 몽골 울란바토르, 우즈벡 타슈켄트, 러시아 모스크바, 한국 부산 외에 지난해 3월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키르기스스탄 오시 지사 설립과 함께 6월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지사 설립했습니다.
이로써 해상과 항공, TCR을 아우르는 명실공이 육해공 종합물류사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올해에는 UAE 두바이, 이란 반데라바스, 일본 동경 등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Q. TCR 서비스 개척을 주도하셨는데 그 과정을 설명해 주십시오.

A. TCR의 시작점은 롄윈강입니다. 이곳을 가장 먼저 법인화시켜 TCR서비스의 교두보로 활용했습니다.
국내 복운업계 최초로 중국 철도부 간부 출신들로 구성된 롄윈강 법인은 TCR운송에 잔뼈가 굵은 경력자들로 구성된 덕에 각종 규정이나 통관 문제, 서류처리등 까다롭고 복잡한 운송절차를 능숙하게 핸들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6년 중국 철도부와 민간기업 최초로 TCR블럭트레인 운영에 대한 합의를 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서비스에 들어 갈수 있었는데 이는 중국정부에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그간 TCR 운송에서 애로사항이었던 중국 간쑤성 우웨이(武威)-자위관(嘉裕關) 600km 구간의 화차분리문제를 깨끗이 씻을 수 있었습니다. 국제철도회의를 복합운송업체가 단독으로 개최한 사례도 역시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성과들은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연항항 개항 15주년 때 4차 TCR운송협의(CCTCT)가 있었습니다. 그 때 우리가 브리핑 자료 등 모든 준비를 해 갔더니 참석자 중에 개인기업이 어떻게 이런 회의 준비까지 다 하느냐고 뭐라 하더군요.
사실 TCR 루트를 개발하는데 중국정부를 설득하고 밀어붙이다보니 지금 국제 회의자료까지 준비하는 실정이 됐습니다. 시쳇말로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왔다’고 할 수 있죠.

 

Q. 회사 경영에 있어 어떤 소신을 가지고 계십니까.

A. 기본적으로 저는 투명경영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투명성은 회사 구성원 간의 신뢰를 높일 뿐만 아니라 추후 글로벌화로 확장하는 큰 장점이 됩니다. 세금 등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하자는 신조입니다. 이 때문에 설립 후 15년 동안 한번도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실제로 류 회장은 지난 3월 3일 ‘납세자의 날’에 일일명예세무서장으로 위촉된 바 있다).

 

Q. 국가의 물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전반적으로 우리나라는 해운·항공 인프라에는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로지스틱스 부문에서는 아직 발전하지 못했습니다. 교육과 같은 물류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물류관련 부처를 통합하고 공무원을 재조직해야 할 것입니다. 새 정부에서 이를 잘 인식하고 수행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현장 중심의 새정부가 보다 현실적인 물류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물류회사들의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 해외를 바라보는 시간이 너무 뒤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제물류인력들도 일종의 검증시스템이 필요할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전문 인력의 양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시기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물류산업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향후 3년 내에 유럽과 아시아가 완전히 뚫리면 국제물류시장에서 한국 물류기업들은 큰 위기를 맞을 것입니다.

 

Q. 그렇다면 서중물류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A. 다국적 물류기업과 같이 자체적인 힘으로 전세계를 포괄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기에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 러시아, 독립국연합 등 유라시아를 주목했고 그동안꾸준히 전문성을 키워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TCR서비스 전문기업이 된 것으로는 아직 부족합니다. 조만간 또 다른 루트인 이란횡단열차(TIR , Trans Iran Railway) 서비스를 개발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이을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말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와 이란의 반데라바스에 지사를 낼 계획입니다. 이럴 경우 한국-중국-투르크매니스탄-이란-중동-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라시아에서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해 추후 몇 개의 글로벌 기업과의 수평적 M&A를 통해 다국적 물류기업을 성장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우리의 전문성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 편입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매출을 1,000억으로 설정하고 내년에 주식 상장까지 모색하고 있습니다.

 

Q. 수평적 인수합병 계획에 대해 좀더 말씀해 주십시오.

A. 주요 지역별로 경쟁력을 가진 3개사가 수평적 주식 맞교환을 통해 한 회사를 합치는 조인트벤쳐식 M&A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북미와 중남미에서 전문성을 가진 물류기업과 유럽 및 아프리카지역에서 전문성을 가진 기업, 그리고 중국을 포함한 유라시아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저희 서중물류가 이같은 방식을 합병된다면 큰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기사 출처 : 코리아 포워더 타임즈 – 김석융기자 >